대지위치 : 충남 금산군 남일면 금산로 214-15
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
대지면적 : 744.20㎡ (225.12평)
건축면적 : 193.35㎡ (58.49평)
연 면 적 : 271.09㎡ (82평)
지하 69.36㎡ (20.98평)
지상 201.73㎡ (61.02평)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층 수 : 지하1층, 지상2층
설 계 : 플라잉건축사사무소
시 공 : 건축주 직영공사
사 진 : 유근종
도시와 전원이 만나다.
건축물의 모습은 제법 도시의 분위기를 닮았다. 시골의 작고 정감 있는 여느 건축물과는 다르게 단순하고 어찌 보면 건조해 보일 수 있는 모습의 설계를 제안하였다. 건물 자체가 돋보이기 보다는 뒤의 꽃밭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면 족했다. 먼저 지어진 주택도 이런 맥락과 같이 하는데 마감과 색상, 경사지붕 등 외부의 이미지를 유사하게 계획하였다. 모노톤의 건축물 뒤로 화사한 꽃과 초록이 캔버스가 되어 대비를 이루면서 전원 속에 새로운 그림이 그려졌다.
액자 같은 큰 창으로 풍경이 들어오다.
시선의 흐름은 먼저 넓은 꽃밭에서 시작한다. 꽃밭 앞에 무심히 자리한 건물은 간판의 글귀를 보기 전에는 카페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 흔한 큰 창도 안보이고 검은색 어닝과 붉은색의 카페라는 글귀가 그 존재임을 알린다.
먼저 도로에서는 전체의 그림이 보여 진다. 들어서면 두 건물에 시선이 옮겨진다. 건물 사이로 꽃과 40년 세월의 상징적인 나무가 환영하듯 맞이한다. 나무에 시선을 뺏겨 걷다 보면 도로에서 보이지 않던 강렬한 붉은빛의 카페 출입구와 마주하게 된다. 이 건물의 유일한 사치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액자 속 평화로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순간의 평화로움을 안겨주는... 결국 건축물은 자연을 다른 시선과 감성으로 보여주는 액자와도 같았다.
Scene-stealer
때로는 의도보다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조연으로 생각했던 건물이 어느 새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Scene-stealer로 부각되었다. 풍경을 향해 가로로 길게 배치한 단순한 사각의 공간이지만 화려하지 않은 담담함이 시골에선 생경한 이미지의 새로움이었으므로. 흐뭇한 미소를 띠며 바라는 결말의 드라마를 보는 듯 기분 좋은 경험이다.
더하기 보다는 덜어내는 공간
처음 의도대로 건축물은 가능한 단순하게 계획하였다. 마감에서도 본래 꼭 존재하여야하는 것만을 남기고 더하는 마감은 생략하기로 했다. 다소 거칠지만 대부분의 벽과 천정은 콘크리트의 면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다. 내외부 바닥 역시 폴리싱을 통해 질감만 달리했을 뿐 콘크리트이다. 내부가 더해질수록 액자를 통한 풍경은 작아지기 때문이다. 덜어냄으로 풍요로운 공간이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