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저에너지 주택 '기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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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housing

강화 저에너지 주택 '기와의 추억'

by 플라잉 건축사사무소 2021. 12. 10.

 

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지역지구 : 제1종 일반주거지역

용도 : 단독주택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벽체) + 중목구조(지붕)

대지면적 : 1,269㎡ (383.87평)

건축면적 : 191.62㎡ (57.97평)

연면적 : 191.62㎡ (57.97평)

설계 : 플라잉건축사사무소

시공 : 윈윈하우징

사진 : 권기돈

 

 

한옥의 기억_ 추억이 현실이 되다.

 

현대적이되 한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다듬어 나간 공간.

처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설계의 개념은 자연스럽게 혹은 운명처럼 현대식 한옥으로 정해졌다. 사람의 인연이 그렇듯 집의 첫인상도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느낌은 오롯이 한옥의 연상이었다. 어떤 건물을 마주했을 때 오직 첫인상인 외부 디자인만으로 벅찬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다. 바라건대 노부부가 원하신 이 집 역시 기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감동이길 바란다.

 

요구하셨던 기와는 한옥의 한식기와가 아닌 좀 더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평기와로 제안하였고, 경사 지붕에 전체적인 매스는 가운데 중정을 품은 단층의 ㅜ+ㄷ자 형으로 계획하였다. 동선을 따라 대문을 열고 처음 보이는 가로로 긴 매스는 한옥의 사랑방을 닮았다.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자 내부에서는 담을 넘어 마을을 바라다볼 수 있는 공간이며, 건물 전체로 보면 사적인 외부 생활이 가능하도록 마당을 보호하는 요소로 자리한다. 집의 중심엔 거실과 식당을, 좌우로는 침실과 욕실을 계획하였다. 기능적으로 사랑방은 손님을 위해 필요시 독립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주 침실과는 분리를 하였다. 아늑한 중정에 면한 툇마루는 마당과 내부 공간을 따뜻하게 연결해주고 각각의 내부 공간을 띠처럼 이어주는 요소이다. 거터 없이 처마를 따라 떨어지는 빗물은 한옥의 그것과 같이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든다.

 

 

강렬한 첫인상_ 표정 있는 전이 공간

 

건물 전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곳은 외부이면서 내부의 성격을 지닌 전이 공간이다. 이는 비 안 맞는 외부공간으로서 주택설계 시 특히 디자인에 관한 고민이 더해지는 부분이다. 온화하지만 강렬하고 굳건히 구축된 모습은 노부부의 삶을 은유하듯 보여준다. 회색의 모노타일을 배경 삼아 목재루버의 수직선을 포인트로 사용하여 공간에 표정을 만들었다. 주차장, 파티 공간, 소소한 작업이 가능한 다기능적인 공간이다.

 

 

노부부를 위한 배려의 건축_ 치유하듯 거니는 원형의 산책로

 

거주자가 노부부인 만큼 좀 더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았다. 계단 대신 경사로 적용, 욕실엔 곳곳에 안전 손잡이 설치, 목욕 시간이 긴 점을 고려하여 큰 욕조와 반 매립 설치로 턱 차이를 줄였다. 또한 무엇보다 외부 바닥 마감은 관리가 어려운 잔디 대신 콘크리트에 문양을 입힌 패턴 콘크리트를 적용하여 턱 차이 없이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건물 주변으로는 배수가 용이하도록 콩자갈을 적용하여 넓은 마당이 단조롭지 않도록 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물 외곽을 따라 산책로를 만든 것인데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야외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으며 충분히 운동이 가능한 치유 하듯 거니는 원형의 산책로를 만든 점이다. 이 외부의 원은 주택의 형태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기술과 아름다움을 담아낸 저에너지 주택

 

사람이 건강해야 하는 만큼 집도 건강하길 바랐다. 빛과 바람과 단열, 환기 등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열교 극복, 우수한 단열성능 자재 및 기밀시공 등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요소가 설계와 시공에 반영되었다. 기술을 도입하면서 디자인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았지만 목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최대한 미적인 부분을 담아내려 노력하였다.

 

 

하이브리드 구조_ 철근콘크리트 + 중목구조

 

구조는 기초와 벽체는 철근콘크리트로 지붕은 중목구조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구조이다. 목재를 사용하여 한옥과 유사한 느낌을 주고 경사지붕의 시공성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강화도 한 고즈넉한 마을에 한옥이 연상되는 현대식 주택이 들어섰다. 함께하는 풍경 속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고 추억을 품는 “기와의 추억”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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